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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9.15 정글만리 후기
    리뷰 2016. 9. 15. 22:24


    중국으로 오기 전부터 읽기 시작한 정글만리를 어제부로 다 읽었다. 2권까지 읽고 페이스북에 썼던 감상문이다.


    중국에 도착해서 처음 읽는 책은 정글만리이다. 현재 2권까지 읽었다.
    중국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얻고자하면 쓰레기같은 책이나, 한국인의 욕망을 잘 보여주는 책이다. 고등학교 때 읽던 판타지 소설처럼 페이지는 잘 넘어 간다.

    "중국은 혁신적인 국가인가?"라는 질문을 계속 생각해보게 된다. 최근 중국의 혁신에 대한 논문을 대량으로 접하고, 정글만리를 읽으며 느껴지는 바가 많이 있는데, "중국이 혁신적이다!"라는 주장은 아래 기사에 잘 나와 있다.(http://nyti.ms/2afFxW4)

    중국은 정말 혁신적인가? 나는 교수님께 "아니라"고 답했다가 까였고, 그 근거로 아래 기사를 포함한 여러 글을 받았으나 여전히 부정적이다. 중국의 기술과 자본은 칭찬할만 하다. 거대한 내수시장, 저렴한 임금, 돈을 최고로 치는(이익을 위해선 무엇이든 하는) 천민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이윤을 창출해내는 탁월한 능력(돈 냄새 맡는 능력)이 합쳐져 전세계 1위의 경제 대국이 되리라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혁신적이지 않은 이유는 사회 시스템, 인간관계, 문화, 사회에 있어 변화를 가져오는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진국들이 다 찬 비커라면, 중국은 채워지는 중의 비커이다. 

    이는 한국의 사례에 빗대어 볼 수 있는데, 한국은 인터넷의 시대에 전성기를 달렸고, 한국의 인터넷 속도는 여전히 세계 최고이다. 하지만 중국에 모바일/스마트폰에 관한 능력은 밀린다. 한국은 어느정도 궤도에 진입한 사회이고, 변화를 이전만큼 빠르게 가져갈 수 없는 자리에 올라있다. 중국은 모바일/스마트폰 시대에 전성기를 달리고 있고, 세계 1위의 강력한 내수 시장이 있다.

    우리가 중국의 위챗을 갖지 못했지만, 중국보다 후진국은 아니다. 중국의 후진성에 자본주의와 발전을 갖다 씌운 모습이 위챗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시장이다. 저 기사에서도 뭐가 미국의 뭐보다 빠르더라, 중국의 어떤 서비스가 더 낫다, 이런 주장 밖에 할 수 없다. 나의 관점에서 중국의 (나의 관점에서의)혁신이 한동안 굉장히 어려울거라 보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언젠가 출국은 해야하기 때문에 말을 아껴야겠다. (당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중국의 자본주의 자체, 사회구조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혁신이 진짜 혁신이 될 것이다.(영원히 안일어날지도 모른다.)


    첨단 과학기술에 문화지체 현상과 배금주의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중국 사회. 그리고 일당 독재체제. 

    한마디로 말하면 후진국의 본체에 돈이라는 OS를 덮어씌운 격이다.

    하지만 그만큼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나라이기도 하다. 


    이 책 자체는 중국에 대한 팩트나 데이터를 알기에는 어려운 판타지 소설이다.

    하지만 한국인의 욕망을 잘 드러내니, 재미있는 책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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