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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렉시트와 혐오
    낙서장 2016. 7. 9. 12:31

    “이번 브렉시트는 14세기 영국을 휩쓴 ‘소작농의 반란’이 현대에 재연된 것이라는 말도 있다. 당시 흑사병과 고율의 세금으로 피폐해진 지방의 농민들이 들고 일어나 런던까지 점령하고, 캔터베리 대주교와 재무장관을 살해했다. 성난 민심을 읽지 못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동시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이번 투표 결과를 두고 하는 말인 듯하다. 다소 과장된 비교지만, 이번 투표는 영국 정치 엘리트들이 민심과 너무나 동떨어졌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은 맞다. 하원의원 650명 가운데 500명이 유럽연합 잔류를 지지했다. 투표 결과만 놓고 보면 이와 같은 상황은 지독하게 역설적인데, 노동당과 사회정책학 교수들이 보수당 및 자본가들과 어깨를 걸고 한편에 서고, 그 맞은편에 노동계급이 대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브렉시트를 선택한 이들은 대부분 노년층, 저학력층, 그리고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의 상대적으로 빈곤한 지역의 주민들이다. 스코틀랜드과 북아일랜드는 다른 선택을 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잘못된 근거에 기반해서 투표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원문출처: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europe/750207.html


    브렉시트로 인해서 세상이 멸망할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잘 모르기도 하고. EU와 영국이 유럽연합 수준의 혜택을 주고받으면 명목상 탈퇴가 되는게 최선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혐오 문제는 참 큰 이슈다. 영국 뿐만 아니라 한국, 미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 혐오는 주로 위에서 언급된 "노년층, 저학력층, 빈곤층"이 위주인데, 이건 무지에서 오는 투표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앞서 언급된 계층의 사람들은 부당한 대우 혹은 상대적 박탈감 속에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로 고등교육의 혜택을 누리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이런 사람들의 무지를 정치인들이 이용하게 되는데, 이런 점에서 민주주의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트럼프의 사례는 대표적인데, 엄청난 재벌 트럼프를 저소득층, 저학력층이 지지한다.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트럼프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 알고 있다손 치더라도 그걸 자신의 상황과 연관시켜 볼 만한 통찰이 있는지는 다른 문제이다. 


    21세기 민주주의 등장과 더불어, 시민교육이 새롭게 디자인되어야 할 것 같다. 특히나 경제학을 배우고, 사회학, 법학, 철학 등을 심도 깊게 다루는 교육체제로의 변환이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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